“일상회복 기다렸지만…‘회식 부활, 재택 종말’ 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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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6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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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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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개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자 대상 인센티브가 본격 도입되는 7월을 앞두고 일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과 동시에 일상으로의 복귀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7월5일부터 식당과 카페,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자정 연장이 예고되면서 직장인들은 회식이나 불필요한 모임, 워크샵 등마저 부활하지 않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A씨(30대·여)는 16일 뉴스1에 “그동안 식당 영업시간이 밤 10시까지로 제한돼 회식이나 저녁모임에서 과하지 않게 술을 마시고 귀가해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여가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음날 출근에도 도움이 됐다”면서 “코로나 정세가 나아지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코로나로 인한 제한이 풀리는 것은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 아닌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필요한 근무가 줄어들었다는 직장인 B씨(29·여)도 “요즘 동료들과 ‘7월에 밤 10시 넘게 회식할까봐 너무 두렵다’는 이야기를 매일같이 한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현재의 효율성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른 직장인 C씨(27·여)도 “억눌렸던 소비가 한번에 분출된다는 이른바 ‘보복 소비’처럼 7월 모임이 무섭게 잡히는 기세”라면서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님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격일로 재택근무를 했다는 직장인 D씨(30대)도 “재택근무를 할 동안은 출퇴근 시간 ‘지옥철’을 타지 않아도 돼 시간은 물론 체력도 아꼈던 점이 있다”면서 “재택근무로도 업무가 충분히 가능했던 만큼 이같은 업무방식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당장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백신을 맞았으니 회식에 오란다. 맞은 사람부터 회식을 하자고 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집합금지는 안 풀렸으면 좋겠다. (위에서) 회식하려고 각 잡고 있다’, ‘이 계기에 퍼스널 스페이스(개인 공간 영역)는 지켜졌으면 한다’ 등의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현 상황이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영국에서도 백신 접종 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가 8000명까지 증가한 바 있다. 결국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만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해외 기업들은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1년간 훌륭한 업무처리는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모든 정규직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허용했다.

애플은 특정 요일에는 원격근무를 허용하는 식으로 방침을 세웠다. 아마존 역시 일주일에 두 번은 원격근무할 선택지를 준다고 공지했다.

이러한 가운데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는 20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최종안을 공개한다.

개편안은 현행 거리두기 5단계를 4단계로 줄이면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사적모임 금지를 완화한다는 게 골자다. 소상공인 피해를 줄이고 일반 국민들에게도 시설 이용 혹은 모임에 대한 자율권과 책임을 더 부여하는 형태다.

다만 실제 20일 발표될 거리두기 개편 체계는 초안과 상이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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