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고무적이지만 불편하기도”…2030 여성들의 ‘시선’

뉴스1 입력 2021-06-14 08:16수정 2021-06-1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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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 2021.6.11/뉴스1 © News1
“보수정당에서 30대 당대표가 나온 점은 고무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혐오와 갈등’을 조장한 사람이 스타가 된 거 같아 마음이 불편해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원내 교섭단체 당대표에 오른 30대 청년, 이준석(36)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를 바라보는 2030 여성들의 반응이다. 그의 당선이 정치권을 넘어 사회 전반에 세대교체 신호탄이 됐다며 열광하는 2030 남성들과 분명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이 같은 성별 간 격차는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여성 할당제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여성 혐오’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능력 중심의 공정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 피력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젠더 갈등 양상을 보이며 논란은 선거 기간 내내 확산됐다.

2030 여성들은 직설적이고 논리적인 화법으로 대표되는 이 대표의 스타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성별 간 갈등을 당내 선거전에 끌어들인 데 대한 불편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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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진씨(32)는 “보수정당에서 30대 대표가 나온 건 고무적이지만 혐오와 갈등을 조장한 사람이 스타가 된 거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며 “이 대표의 영리함을 젊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신씨(31)는 “제1야당에서 30대 당대표가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도 “성별 간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이 아쉬웠고, 그로 인해 성평등 문화 정착에 반발(백래시)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했다.

직장인 김씨(31)는 “청년 정치인 중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룬 건 사실”이라면서도 “성별 간 갈등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지역 간 갈등을 이용해 표를 얻었던 기성 정치인들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차기 대선 국면에서도 같은 논란에 불을 지핀다면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에 오른 만큼 다른 스탠스를 취한다면 판단을 유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진씨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면서도 “만일 이 대표가 다음 대선까지 지금 같은 스탠스를 유지하고, 민주당이 대응을 잘 한다면 마음이 변할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백씨(33)는 “기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젊고 말을 잘해서 신선하다”면서도 “호불호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고 (대선까지는)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취업준비생 김씨(28)는 “(여성 할당제 폐지 등은) 하나의 의견이고 이를 솔직했을 뿐”이라며 “공감을 얻었기에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들을 제치고 대표가 된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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