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농구단 연고지, 수원 이전…부산시 “일방적 결정” 강력반발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9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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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약속 저버린 비양심적 기업으로 부산시민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프로농구 KT소닉붐이 17년동안 몸담은 부산을 떠나 수원에 새둥지를 튼 것에 대해 부산시가 9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결정”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어제 KT농구단이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이사회에 제출한 연고지 수원 이전 안건은 부산시와 충분한 협의없이 연고지 이전을 독단적으로 제출한 것”이라며 “이사회에 안건 상정 보류를 요청했으나 KBL은 9일 이사회에서 KT 농구단의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전을 결정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시장은 “KBL 이사회는 연고지 정착제 권고 사항인 지자체 의견 청취나 수렴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의결했다”며 “기업의 오만과 KBL의 독단적 행정을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17년간 KT농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부산시민을 외면하고 오로지 구단의 편의와 기업의 경제 논리만 앞세워 연고지 이전 결정을 한 KT는 지역사회와 약속을 저버린 비양심적 기업으로 부산시민들의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지역 팬과 지자체가 함께하지 않는 연고지 이전은 2011년 대구 오리온스가 대구에서 경기도 고양시로 연고지를 이전했던 사례처럼 끊임없는 잡음을 만들어 내 한국프로농구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줄 뿐“이라고 경고 했다.

박 시장은 “부산시는 KT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문제와 관련해 사회적·도덕적 책임을 반드시 짚겠다”면서 “향후 스포츠 산업 정책과 관련해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고, 시 정책부터 과감하게 바꿔가겠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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