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광양서… 반달가슴곰 잇달아 출몰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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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5시간만에 마취총으로 포획
광양, 백운산 탐방로 주변서 목격

“곰∼ 내려왔어요”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범서읍의 한 농장 인근에 생후 3, 4년생 반달가슴곰이 나타났다. 
주변에서 취재하던 한 언론사 사진기자가 곰이 다가오자 당황해하고 있다. 이 곰은 마치 사람에게 길들여진 것처럼 온순했다고 한다. 
울산=뉴스1
“곰∼ 내려왔어요” 19일 오후 울산 울주군 범서읍의 한 농장 인근에 생후 3, 4년생 반달가슴곰이 나타났다. 주변에서 취재하던 한 언론사 사진기자가 곰이 다가오자 당황해하고 있다. 이 곰은 마치 사람에게 길들여진 것처럼 온순했다고 한다. 울산=뉴스1
울산의 한 농가 주변에 반달가슴곰이 나타났지만 큰 소란 없이 5시간여 만에 사로잡았다. 1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4분경 울주군 범서읍에서 무게 70kg 정도의 반달가슴곰 암컷 한 마리가 목격됐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원 6명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했다. 곰은 배가 고팠는지 마을 주변을 서성이며 먹이를 찾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나무를 타고 오르기도 하고 사람들이 다가가도 자연스럽게 대했다. 소방대원들이 과일을 주며 곰이 도망가지 않게 유인했다. 오후 4시 20분경 국립공원생물종보존원 관계자가 쏜 마취총을 맞고 포획됐다.

생후 3, 4년 된 것으로 추정되며 소방당국은 인근 농장에서 불법 사육하던 곰이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7분경 전남 광양시 백운산 탐방로 주변에서도 등산객이 반달가슴곰 한 마리를 목격했다. 이 곰은 13일에도 인근 민가에 나타나 닭장을 훼손했다. 마을 주민은 “닭장을 살펴본 뒤 그냥 사라졌다”고 말했다. 5일과 8일에도 백운산 자락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국립공원연구원이 2018년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리산 자락에 방사한 4년생 수컷으로 확인됐다. 위치추적 발신기를 달고 있었으며 무게는 80kg 이상으로 추정된다. 반달가슴곰은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다. 일반적으로 사냥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정재락 raks@donga.com / 광양=이형주 기자
#울산#광양#반달가슴곰#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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