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 살해 후 농수로에 유기한 남동생…‘시신 발견 기사’ 자주 검색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5월 1일 14시 30분


코멘트
친누나를 살해하고 시신을 인천 강화도 농수로에 버린 20대 남성이 범행 이후 포털 사이트에 ‘시신 발견’ 관련 기사를 자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친누나를 살해하고 시신을 인천 강화도 농수로에 버린 20대 남성이 범행 이후 포털 사이트에 ‘시신 발견’ 관련 기사를 자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친누나를 살해하고 시신을 인천 강화도 농수로에 버린 20대 남성이 범행 이후 포털 사이트에 ‘시신 발견’ 관련 기사를 자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 씨(27)는 범행 후 시신이 농수로 물 위로 떠 오르는 것을 우려해 인터넷 검색을 해왔다. 주로 포털 사이트에 ‘강화 석모도’ 관련 기사 등을 검색했다.

경찰은 A 씨 휴대전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정황을 포착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새벽 시간대에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누나인 30대 B 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후 B 씨 시신을 아파트 옥상에 10일간 방치했다가 같은 달 말 여행 가방에 담은 뒤 렌터카로 운반해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 버렸다.

A 씨 범행은 B 씨 시신이 4개월 만인 지난달 21일 오후 주민에 의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당초 시신이 담긴 여행 가방은 농수로 물속에 가라앉아 있어 주민 눈에 띄지 않았지만, 가방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물 위에 떠오르면서 발견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A 씨는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누나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부모를 속였다. 부모가 연락이 끊긴 B 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지난 2월 14일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지만, 신고 당일 누나의 휴대전화로 연락한 경찰관에게 ‘실종된 것이 아니다. 부모님이 오해하신 것 같다’는 취지의 거짓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누나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접속해 주고받은 거짓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수사관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누나의 발인이 있었던 지난 25일에 시신 운구 과정에서 영정사진을 직접 들기도 했으며, 경찰 검거 당시 경북 안동의 부모 집에서 머물고 있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A 씨는 경찰에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평소 생활 태도와 관련해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범행 당일도) 늦게 들어왔다고 누나가 잔소리를 했고 말다툼하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농수로에 시신을 버린 이유에 대해선 “겨울이라 인적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고 (그 동네에) 친척이 살아 연고가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