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저 건립 두고 ‘현수막 전쟁’…지지 현수막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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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9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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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울타리 되어 드리겠습니다" 등 10여개 게시
"공사 반대 현수막 걸린 게 안타까워 환영 현수막 걸어"

[양산=뉴시스] 김성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대통령 사저 공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나붙어 공사가 일시 중단된 가운데 이번엔 사저유치를 적극 찬성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때아닌 ‘현수막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최초 사저부지로 거론됐던 양산시 웅산 매곡마을 지역에서는 “대통령님 저희가 울타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김정숙 여사님 보고 싶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할 날을 기다립니다” 등의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아울러 공사가 일시적으로 멈춘 평산마을 사저 주변과 하북면 일대에도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이라고 적힌 현수막 10여 장이 게시됐다.

대통령 사저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 일부가 사라진 채 주민들로 결성된 대통령을 지키자는 뜻을 가진 모임인 ‘달빛환영회’ 명의의 현수막들이 줄줄이 게시된 것이다.

‘달빛’은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을 부르는 애칭으로 이들 현수막들은 그동안 사저 반대 현수막에 대응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북지역 일부주민과 단체들은 대통령 사저공사에 따른 소음과 분진발생, 경호용 CCTV 설치의 사생활 침해, 교통불편 등을 이유로 43개에 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매곡마을의 한 주민은 “대통령 사저 공사를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여기저기 걸린 게 안타까워 환영 현수막을 제작해 걸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역시 “대통령이 퇴임 후 지역으로 내려오면 다소 불편함들은 있겠지만 그 보다는 지역경제활성화 함께 여러가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찬성 현수막을 건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평산마을의 일부주민과 단체들은 대통령 사저공사에 따른 소음과 분진발생, 경호용 CCTV 설치의 사생활 침해, 교통불편 등을 이유로 43개에 달하는 현수막을 양산시 전역에 내건 바 있다.

한편, 대통령 사저 공사를 반대했던 하북지역 17개 단체는 이날 비공개 대책회의를 열고 ‘사저건립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때아닌 ‘사저 유치전’ 양상으로 번진 현수막 논란을 의식한 듯 “대통령 사저 때문에 마을 주민끼리의 감정싸움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며 “앞으로 마을들 전체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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