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난 방역 맡고 백신담당은 따로 있어”

김성규 기자 , 황형준 기자 , 김소영 기자 입력 2021-04-20 03:00수정 2021-04-20 09:15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백신 급하지 않다’ 과거 발언 논란에 ‘업무 영역 다르다’ 취지 해명 메시지
靑 “백신수급, 사회정책비서관 담당”
野 “방역 방해 전문가” 임명철회 촉구
동아일보DB
기모란 신임 대통령비서실 방역기획관은 19일 “내가 방역을 주로 맡고, 백신은 담당자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기 기획관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방역기획관 임명을 놓고 의료계와 정치권에서 불거진 이른바 ‘정치 방역’ 논란에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기 기획관은 지난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백신 구매는) 그렇게 급하지 않다”, “(백신 조기 접종을) 우리가 직접 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류근혁 대통령사회정책비서관이 담당해오던 방역과 백신 수급을 분담해 방역 전략만 기 기획관에게 맡겨 부담을 덜어주고 각각 업무에 집중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 4차 유행 가능성에 백신 접종까지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방역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며 “기존 업무를 쪼개 신설한 비서관을 두고 질병관리청에 대한 ‘옥상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기 기획관 발탁도 큰 문제가 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기 기획관을 적임자로 추천한 데다 “백신 구매가 급하지 않다”는 기 기획관의 발언도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 못 할 발언은 아니라는 취지다.

그러나 야당은 기 기획관을 ‘방역 방해 전문가’로 규정하고 임명 철회를 재차 요구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19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 기획관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발 입국 금지를 반대했고, 백신 확보에 나설 때는 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며 “한마디로 방역 방해 전문가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역을 포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방역기획관을 신설한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문제는 사람”이라며 “의학이 아닌 정치를 하셨던 분이다. 방역, 의학보다 정치를 앞세워서 오히려 방역에 혼란과 방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현 정권의 코드 인사 관행이 절정에 달한 듯하다”며 “결국 방역보다 정권 유지가 우선이라는 결론을 낸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김성규 sunggyu@donga.com·황형준·김소영 기자
#기모란#방역#백신담당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