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금지한 지 6년 지났는데…5명 중 1명은 ‘매 맞는’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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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9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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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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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녀 체벌을 법으로 금지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은 부모로부터 신체적 처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0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조사’에 따르면 초4부터 고3까지 학생 8623명 중 22.9%가 ‘부모로부터 신체적 처벌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초등학생이 32.3%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23.4%)과 고등학생(13.3%)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청소년 10명 중 3명 꼴(28.7%)로 부모로부터 모욕적인 말, 욕설 등 언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도 위험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고등학생 5669명 가운데 27%가 ‘최근 1년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등 학업문제(39.8%)였고 △미래에 대한 불안(25.5%) △가족간 갈등(16%) △선후배나 또래와의 갈등(4.8%) △경제적 어려움(1.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7.2시간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은 8.7시간, 중학생은 7시간, 고등학생은 5.9시간을 잤다.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는 이유로는 ‘숙제와 학원 등 학업문제(41.9%)’를 꼽은 학생이 가장 많았고 인터넷(14.9%)과 게임(13.5%)이 그 뒤를 이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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