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AZ백신 수출제한 가능성…당국 “모든 대안 검토”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6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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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위탁생산 물량 수출금지 가능성에 "모두 검토"
인도 수출제한 조치에 코백스 저소득국가 공급 차질
"국내생산 증량도 검토…얀센 백신 도입은 협의 중"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 경쟁이 심해지면서 정부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 제한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생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 금지 가능성에 대해 “조기에 백신을 적절하게 도입하기 위해 가능한 대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핑 이후 추진단은 “어느 한 수단을 특정하는 것은 아니고 가능한 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제적 수급 상황, 해외 동향 등을 고려해 다양한 대안들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수출 제한 가능성 언급 배경을 설명했다.

확정된 건 없다지만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던 일주일 전과는 차이가 있다.

지난달 30일 정유진 팀장은 “수출 제한 조치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받을 수 있는 영향이나 수출 제한 이후 다른 백신의 우리나라 공급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수출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안동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제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개발도상국 등 전 세계 코백스 참여 국가들에도 공급된다.

정부의 수출 제한 언급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하기에 앞서 한국 정부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물량부터 우선 공급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도 정부가 인도 세럼연구소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수출을 제한하면서 애초 이 물량을 공급받기로 했던 저소득 국가들의 백신 공급 일정이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모든 참여국에 상반기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코백스 방침에 따라 그 영향으로 코백스를 통한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일정에도 차질이 생긴 바 있다.

이외에도 국내 공장 증설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 생산 물량을 늘리는 방안 등 다양한 백신 확보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정유진 팀장은 “코백스를 통한 백신 도입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 일정은 코백스나 아스트라제네카 제약사 측의 배분 일정에 대한 것으로 증산이 될 경우 즉각적으로 국내 도입이 될 것이냐 하는 부분은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생각된다”며 “이런 부분들을 포함해 여러 가지 대안을 포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세계보건기구(WHO)까지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며 국내에서도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전문가 자문 최종 단계인 최종점검위원회 심의를 앞둔 얀센 백신 도입 일정은 제약사 측과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이다. 해당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조기 도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유진 팀장은 “초반에 (도입 논의가) 진행됐던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에 비해 얀센 백신은 해외에서 이미 허가를 받고 사용되고 있는 이력도 있는 차이가 있다”며 “얀센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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