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영등포구 윤중로에 벚꽃잎이 눈처럼 산책로를 뒤덮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꽤 많은 봄비가 내린 탓입니다. 딱 걷고 싶은 길이지만 올해도 여의도 윤중로 벚꽃 축제는 2년 연속 취소되었습니다. 영등포구는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서강대교 남단부터 국회 의원회관 사거리에 이르는 윤중로 벚꽃길인 여의서로 1.7㎞ 구간을 전면 통제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상춘객들이 계속 몰리자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주말 내내 공원 주차장을 폐쇄합니다.
하지만 1일 봄꽃축제(https://blossom.or.kr) 사이트에서 ‘봄꽃 산책’ 참가 신청을 받았습니다. 추첨을 통해 뽑힌 3500명은 5~11일 1주일간 오전 11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7차례로 나눠 이 벚꽃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이 사이트에서 라이브 공연이나 북 콘서트를 열고, 벚꽃이 핀 여의도 풍경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년 봄을 알리는 벚꽃이 활짝 필 때 봄 캐럴 들으면 모두가 벚꽃길을 건강하게 걸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 =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사진 = 박영대 기자,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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