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칩이 생명 뺏는다’ 허위 벽보 제작자는 60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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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31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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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지난달 인천 시내 길거리에 ‘코로나19 백신 칩이 당신의 생명을 잃게 한다’는 내용의 허위 벽보는 대전의 한 목사가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혐의로 목사 A 씨(66·남)와 신도 B 씨(68·여)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1월 대전시의 한 인쇄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괴문서를 B 씨가 인천 시내 곳곳에 붙이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지난달 인천시 남동구 일대 버스 정류장과 전봇대 등지에 해당 전단 33장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가로 10㎝, 세로 10㎝ 크기의 스티커 형식으로 된 1장짜리 괴문서에는 “코비드19 백신에 넣은 칩은 당신의 생명을 잃게 한다”는 문구가 붉은색 글씨로 적혀 있다. 또 “모든 생각이 뇌와 연결돼 컴퓨터가 시키는 대로 조종당하며 자유의지를 상실하게 된다. 실제 칩을 받아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허위 내용도 적혀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목사로 확인됐으며 “유튜브나 인터넷 등에 떠도는 말이 사실인 줄 알고 벽보를 만들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B 씨는 경찰에서 “대전에 있는 교회를 방문했다가 해당 벽보가 비치된 것을 보고 가져왔다”며 “한글을 몰라 교리가 담긴 교회 전단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 외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허위 문서가 부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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