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아 생일 축하해” 3번째 생일 맞은 구미 3세 여아 애도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31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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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보람이 생일 축하해.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보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방치돼 숨진 구미 3세 여아의 생일 축하와 함께 애도하는 누리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카페에는 31일 현재 구미 사망 3세 여아의 기사와 의견을 공유하는 ‘구미 보람이’ 게시판이 마련돼 있다.

누리꾼들은 이 게시판에서 지난 30일 세번째 생일을 맞은 보람이의 생일을 축하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 누리꾼은 “보람아 저녁이 많이 늦었지? 미안해 언니 오빠랑 아파서 병원 진료 본다고 늦어버렸네”라며 “배달 음식 미안해. 너무 늦으면 우리 보람이 소화 못할 수도 있어서 우리 이쁜 보람아 천천히 먹고 강아지랑 놀다가 자고 가도 되니깐 마음껏 누리고 가”라는 내용의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다른 누리꾼은 “벚꽃처럼 예뻤던 보람아. 이 세상은 아직 네가 내려와 지낼 만큼 밝은 세상이 아니라서 짧게 지내다 다시 올라갔구나”라며 “하늘에선 다른 천사 아이들과 마음껏 웃고 떠들며 지내렴”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랑해 보람아 생일축하해”라며 “한번도 꽃을 준비안한적이 없는데 꽃집이 문을 닫았다. 다음에 보람이 닮은 이쁜 꽃 사서 갈게. 보람이 딸기 먹는 동영상이 자꾸 아른거려서 딸기보니까 슬프네, 오늘은 기쁜날인데. 꿈에 또 볼러와”라고 올렸다.

한편 보람이는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시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반미라 상대로 발견됐다.

보람이의 친모는 유전자(DNA) 검사 결과 빌라 아래층에 살던 외할머니인 석모(48)가 친모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하지만 석씨는 자신은 보람이의 친모가 아니며 출산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다.

또 석씨는 산부인과 의원에서 보람이와 딸 김모(22)씨가 낳은 또 다른 아이와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을 함께 받고 있다.

경찰은 석씨와 석씨 주변인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사건 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하고 있다.

[구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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