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접종위해 비축한 백신, 1차에 사용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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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맞기전 추가 물량 들어와
정부, 1차 접종자 수 대폭 늘리기로
내달부터 고령층 본격 접종 유력

정부가 2차 접종용으로 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앞당겨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만큼 1차 접종자 수를 늘리려는 것이다. 1, 2차 접종 간격이 8주 정도인데 그 사이 추가 물량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2분기(4∼6월) 백신 도입이 구체화되고 있어 1차 접종자를 위해 2차 접종 물량을 쌓아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비축해 둔 물량을 최대한 많은 사람의 1차 접종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전국에서 38만3346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들은 8주 후 2차 접종을 받는다.

이는 백신 수급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이 3월 셋째 주(22일 이후)에 50만 회분, 3월 다섯째 주(29일 이후)에 50만 회분이 반입된다. 이어 화이자 백신 600만 회분이 2분기 중에 추가 도입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3월 69만 회분, 4, 5월 141만 회분이 나뉘어 도입된다. 정부 관계자는 “3월 말부터 백신 수급이 본격화되는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해 지난달 출하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157만 회분)을 조기 투입할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부의 2분기(4∼6월) 접종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는 10일 예방접종위원회를 열고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주 전문가 자문단 회의에서도 ‘접종 가능’ 의견이 나온 만큼 접종을 허용하는 쪽으로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 접종이 허용되면 정부는 이달 말 요양병원·시설 내 65세 이상에게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부터는 일반 고령자까지 접종이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75세 이상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4월부터 고령층 접종을 본격화하겠다는 정부 내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유근형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2차접종#백신#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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