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尹, 부드럽게 말했으면…직접 대화 하고 싶은데, 안타까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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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부드럽게 말씀하시면 좋겠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3일 법무부 과천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에게 “(윤석열 검찰총장과)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좋을 텐데 이렇게 언론을 통해 대화하니 조금 안타까운 측면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안을 두고 1, 2일 “법치 말살” “헌법정신 파괴”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인다.

박 장관은 “수사·기소 분리는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고 검찰권의 남용, 특히 직접 수사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반부패 수사역량이 중요하지만 언제나 적법절차와 인권보호란 관점에서의 효율성 문제다. (윤 총장이) 수사권 남용의 측면도 한 번 고민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윤 총장은 앞서 언론 인터뷰 등에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할 경우 반부패 수사 역량을 떨어뜨려 권력자들의 치외법권이 넓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윤 총장이 중수청의 대안으로 수사·기소권을 가진 반부패검찰청 등을 제안한 데 대해선 “충분히 참고할 만한 여러 의견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내부에선 아직 이런 생각이 주류적 흐름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여러 다양한 의견 중 하나인데 검찰 총수께서 하신 말씀이니 상당히 무게감을 갖고 참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윤 총장을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제가 공개적으로 언제나 뵙자 하는데 답이 없다”고 했다. 법무부가 국회에 중수청 신설에 사실상 찬성 의견을 낸 것에 대해선 “서면질의에 답하는 여러 다양한 긴 문장 속의 한 부분이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서 볼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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