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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쌓이면 30톤…3배 더 무거운 ‘습설’ 피해 키웠다
뉴스1
업데이트
2021-03-02 12:58
2021년 3월 2일 12시 58분
입력
2021-03-02 12:56
2021년 3월 2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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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에 많은 눈이 내린 1일 오후 동해선 노학1교 부근에 차량들이 정체돼 있다. (한국도로공사 CCTV 캡쳐) 2021.3.1/뉴스1
3·1절인 1일 강원 영동지역에 쏟아진 눈은 동쪽에서 부는 강한 바람에 의해 눈구름이 바다 위에서 만들어진 ‘습설’이다. 습기가 많고 보통 눈보다 2~3배 무거운 습설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곳곳에는 전날 낮부터 최고 90㎝에 달하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최심 신적설(하루 새로 쌓인 눈)과 최심 적설(여러 날 계속 쌓인 눈) 신기록이 세워졌다.
강영 영동 산지에는 이날 오후 12시 기준 미시령 89.8㎝, 진부령 76.2㎝, 설악동 71.8㎝, 구룡령 58.6㎝ 등의 눈이 쌓였다.
북강릉의 경우 1일 하루에만 32.4㎝의 눈이 오고, 북춘천에는 2일까지 9.8㎝의 눈이 쌓이면서 기상 관측 이래 신적설과 적설 기록을 갈아치웠다.
폭설 여파에 1일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늦은 밤까지 고속도로가 마비되면서 차량 수백대가 고립되기도 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수십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폭설로 극심한 교통정체가 이어지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일 오후 9시부로 비상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또 폭설로 인한 고속도로 차량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인근 군부대 인력 긴급 투입해 차량 견인 등을 지원토록 했다.
이런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는 물기를 가득 머금은 습설이 지목됐다. 2014년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나 2018년 대규모 비닐하우스 붕괴도 습설이 원인이었다.
보통 눈보다 무거운 습설이 50㎝ 쌓이면 무게가 3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형차 30대가 비닐하우스 위에 올라가 있는 것과 같다. 미시령(적설량 약 90㎝) 기준으로는 눈의 무게가 무려 54톤에 달하는 셈이다.
이번 습설은 눈구름이 바다를 통해 들어온 탓에 눈 자체에 상당히 습한 공기가 포함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겨울에는 북서쪽 대륙에서 공기가 들어와 건설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봄철 남쪽 난기류로 인해 동해상에서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들어오면서 습설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습설은 건설과 비교해 공률이 적어 무게 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며 “똑같은 눈이 쌓여도 조금 더 꽉 차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눈은 이날 오후 3시까지 내린 뒤 점차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눈이 비교적 무거운 특징이 있어 축사나 비닐하우스 붕괴, 정박 중인 소형 선박의 침몰 등 시설물 피해가 우려된다”며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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