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며칠 앞인데… 등교일정 깜깜이

이소정 기자 입력 2021-02-25 03:00수정 2021-02-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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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앞둔 학부모들 분통
“새 학년 개학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일주일에 몇 번, 언제 학교에 간다는 건지 아무 얘기도 없어요. 직장맘이라 미리 돌봄 계획도 짜야 하는데 정말 답답합니다.”(초등 학부모 김모 씨)

대부분의 학교가 다음 달 2일 개학을 맞지만 여전히 등교 일정을 정하지 못해 학부모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학교 일정이 정해져야 아이를 맡길 곳을 찾고 학원 일정도 정할 수 있는데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 모두 묵묵부답인 탓이다. 현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은 지 꼬박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왜 하필 개학 직전에” 혼란 키운 거리 두기 조정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학교는 새 학년 등교 방침을 아직 공지하지 않았다.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28일 이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등교 인원이나 등교 요일을 재변경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학교들은 겨울방학 내내 새 학기 등교 방침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개학이 임박한 일선 학교의 문의가 빗발치자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은 23일 오후에 각급 학교에 “3월 첫 주 등교 방안은 현행 2단계로 준비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교육부는 하루 더 늦은 24일 각 교육청에 같은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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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은 “이달 5일 내려보낸 공문에 ‘거리 두기 단계가 변경될 경우 첫 주는 이전 단계에 맞춰 방침을 마련하면 된다’고 했는데도 학교들의 문의가 계속됐다”며 “이에 단계가 바뀌더라도 첫 주 개학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공문을 다시 하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개학 첫 주만 정한다고 능사는 아닌데 애초에 사회적 거리 두기 재조정을 왜 개학 시점과 맞물리게 했냐”는 불만이 나왔다.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의 시그널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명쾌한 지침을 기다리던 일부 학교는 이번 주에야 부랴부랴 학년별 등교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는 22일에야 공지를 띄워 ‘사회적 거리 두기가 현행대로 유지될 경우 △학년을 반으로 나눠 등교할지 △학급을 반으로 나눠 등교할지 △학급을 3분의 1로 나눠 등교할지’ 등을 물었다. 학부모 박모 씨(42)는 “코로나19 상황을 1년 이상 겪고도 여전히 ‘깜깜이 개학’을 하는 학교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 학부모 “등교 확대를”, 교사들 “글쎄”

한편 학교 교육이 지난 1년간 사실상 공백이나 다름없던 상황에서 대다수 학부모는 올해 등교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부터 이틀간 서울에 거주하는 초중학교 학부모 16만1203명과 교사 1만729명을 대상으로 등교 확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초중학교 학부모의 70% 이상이 ‘거리 두기 3단계 전까지 전교생 3분의 2가 등교’하는 의견에 동의했다. 학교 단위별로는 △초등생 학부모의 74.2% △예비 중1 학생 학부모의 76.3% △그 외 중학생 학부모의 70.7%가 등교 확대를 바랐다. 그 이유로는 ‘학교생활 적응’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교사들은 학부모들에 비해 등교 확대에 부정적이었다. 초등 교사의 42.9%, 중학교 교사의 48.3%가 등교 확대에 반대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개학#등교일정#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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