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교통사고 사망 ‘역대 최저’…코로나·안전시설 확충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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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7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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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지역 교통사고 사망자가 역대 최저인 218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교통량과 이동량이 줄어들고 교통안전시설 확충을 통한 예방효과가 작용한 게 주된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울경찰은 올해 관내 교통사고 사망자를 더 줄여 100명대로 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2020년 한 해 동안 서울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218명이라고 7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며 지난 2014년 이후 6년째 감소한 수치다. 전년도인 2019년(247명)과 비교하면 11.7%(29명)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교통량·이동량이 줄어든 게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교통사고 예방효과가 큰 교통안전시설을 지속 설치한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무단횡단을 예방하는 도로 간이중앙분리대 확충(2019년 68.1㎞→2020년 72.1㎞)과 야간 운전자와 보행자의 눈에 잘 띄는 조명장치인 횡단보도 투광기 수(2019년 125개소→350개소)를 크게 늘린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218명) 유형을 보면 보행자가 115명(52.8%)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38명)이 최다였다. 보행자 사망사고 연령대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 60명에 이르렀다. 전년도(73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보행자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52.2%)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오토바이 등 이륜차 사망자는 5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단독사고로 인한 사망’이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많이 쓰이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다가 사망한 사람은 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는 1명이었다.

어린이 사망사고는 2건 발생했다. 해당 사망사고 모두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이 아닌 일반보도에서 발생했다. 각각 음주운전과 안전의무 불이행이 안타까운 사망사고를 불렀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 100명대로 낮춘다…안전시설·단속 강화

서울경찰청은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목표를 ‘192명 이하’로 잡았다. 첫 100명대 진입은 물론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1명대(1.92명)로 낮춰 주요 해외 도시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일본 도쿄(1.0명), 영국 런던(1.4명), 호주 시드니(1.9명) 등이 인구 10만명 교통사고 사망자 수 1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데에는 교통안전시설 확충이 필수다. 서울경찰청은 올해에도 간이중앙분리대와 횡단보도 투광기 등 교통안전시설을 계속 늘리고 편도 1~2차로와 어린이·노인보호구역에는 보행자용 방호울타리와 과속방지턱, 고원식 횡단보도(도로보다 살짝 높게 쌓은 횡단보도) 등을 추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사고 예방을 위한 단속도 강화한다. 특히 배달문화 확산에 따른 이륜차 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단속과 이동식 영상단속을 추진한다. 서울 모든 초등학교 스쿨존 내 다기능 단속카메라도 설치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는 경찰과 교통안전 유관기관의 노력력뿐 아니라 시민의 공감과 지지가 뒷받침돼야만 한다”며 “많은 시민의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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