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는…” ‘5인 금지’로 ‘교대 귀향’도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30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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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줄을 서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1.29/뉴스1 © News1
시민들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줄을 서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1.29/뉴스1 © News1
설날 명절 연휴가 10여일 남았으나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이 확정되지 않아 가족과의 만남 계획을 짜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30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일요일인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2월 1일 이후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브리핑은 오후 4시 30분께 열릴 예정이다.

시민들은 정부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연장 혹은 완화할지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가족·친지와 만날 의향이 있으나 5인이 넘을 경우 재검토하겠다는 이들이 많다.

마포구에서 거주하는 회사원 A씨는 “지난해 추석 때도 가족 모임을 갖지 않아 이번에는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보고 싶다”면서도 “부모님과 형제자매 및 배우자를 포함하면 5인이 넘기 때문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유지된다면 모이지 않거나 참여자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내부에서는 ‘설 명절 당일만 제한을 풀어주는게 어떻겠느냐’는 소수 의견도 나왔으나 ‘연휴에도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브리핑에서도 연휴 모임 자제를 거듭 당부하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은평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B씨는 “코로나19가 여전히 번지고 있는데다 최근 정부 기조를 보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유지할 것 같은데 1월 말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빨리 정해주면 좋겠다”며 “그래야 가족 모임을 해야 할지 손님은 별로 없더라도 장사를 해야할지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C씨는 명절을 맞아 ‘교대 귀향’ 계획을 세웠다. 3형제가 연휴기간 3일에 걸쳐 겹치는 시기 없이 하루씩 지방의 부모님을 찾는 방식이다. 부모님을 제외한 다른 친척과는 만나지 않기로 했다.

C씨는 “동시에 모이는 인원이 3명 혹은 4명이라 방역수칙에 위배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지난해 추석처럼 이번에도 가족들이 다함께 모이는 순간은 영상통화로 대체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가친척이 단체로 모이는 행사는 5인 이상 모임 금지의 예외로 인정받은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인 수도권은 50명 미만, 2단계인 비수도권은 100명 미만 범위에서 가능하다.

31일 친척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인 D씨는 “다른 결혼식과 비교해서 이번에는 친척들이 정말 많이 온다고 하는데 명절 모임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결혼식 집단감염 사례는 들어본 적 없지만 솔직히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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