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추행’ 발표 앞둔 인권위…피해자 “마지막 희망”

뉴시스 입력 2021-01-25 11:25수정 2021-01-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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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직권조사 결과 발표 안건 논의
피해자 "정의로운 판단 내리길 희망한다"
"처벌 아닌 누군가를 살리기 위한 확인"
지난해 직권조사 착수…의혹 전반 조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전직 비서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직권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투명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그는 인권위 직권조사를 두고 “마지막 희망”이라고 했다.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 등 단체 관계자들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인권 회복을 위해 인권위는 정의로운 권고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인 전직 비서 A씨는 입장문을 통해 “저의 마지막 희망은 인권위의 직권조사 결과 발표”라며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관으로부터 저의 침해 받은 ‘인권’에 대해 확인을 받는 것이 잔인한 2차 가해 속 피가 말라가는 저의 심신을 소생시킬 첫 걸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A씨는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한 사실 확인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살리기 위한 사실 확인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혼란을 잠재워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인권위 결정을 앞두고 위원님들이 조금이나마 정의로운 판단을 해주시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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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금의 상황을 보면 제가 사건 당시 각각의 상황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현명한 처사였는지를 가늠하게 한다”며 “박 전 시장을 지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제게 상처를 주고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누릴 모든 것들을 위해 제 인생을 망칠 것이 분명하다고 추측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지키기 위해서는 숨기는 것만이 최선이었다”며 “함께 일하던 동료가 고통과 아픔을 겪을 때, 동료들과 시장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온갖 시도를 하는 정황을 보면서 매우 괴로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저는 거짓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할 만한 어떠한 동기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며 “모두가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을 받고 있을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우리 사회가 다시는 이와 같은 잘못과 상처를 반복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부디 위원님들께서도 저의 고통에 공감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결정에 힘을 보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 관계자들은 “경찰과 검찰의 선택적 수사와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박 전 시장은 죽음 이전에 자신이 여성 직원에게 했던 행위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다른 성폭력 사건의 법원 판결을 통해서도 박 전 시장의 행위가 사실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국가인권위원회법과 여성차별철폐협약에서 규정하고 있는 명백한 여성에 대한 차별 행위”라며 “이 사건이 그 어떤 사건보다 무겁게 다뤄지고 실체가 밝혀져야 하는 이유는 박원순이 서울시장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의 뿌리 깊은 성차별 구조와 문화를 개혁하고, 이에 대해 정치인들이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정의로운 판단과 결정을 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지난해 8월 박 전 시장의 비서 성추행 등 의혹 전반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한 인권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원위원회를 개최하고 관련 사안에 대한 결과 보고 의결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원위원회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안건이 의결될 경우 인권위는 이날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의결이 안 될 경우, 조사 결과 발표는 다음 전원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

직권조사단은 인권위 차별시정국 소속으로, 강문민서 차별시정국장이 단장을 맡았다. 조사단은 강 단장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됐으며, 조사 실무 총괄은 최혜령 인권위 차별시정국 성차별시정팀장이 담당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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