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귀성길은 재앙길”…한달 남은 연휴 벌써 걱정하는 이유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12일 09시 52분


코레일테크 방역작업원들이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코레일테크 방역작업원들이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2월 12일 설날을 한달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주만에 처음으로 400명대를 기록했지만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설날에도 가족 만남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51명 증가한 6만9114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지역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결코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며 경각심을 드러냈다. 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올 설날까지는 고향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2일 통화에서 설날 귀향 가능성에 대해 “고향에 갔다 오면 코로나19가 또다시 퍼지는 것”이라며 “지역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고향에 내려가는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불을 붙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추석처럼 이번 설날에도 정부가 사람들에게 귀향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이 실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1~2주 전에 갑자기 발표하기보다는 미리 발표해 사람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설날이 1달 남았는데 지난 추석 당시 1달 전보다 현재 상황이 더 안좋다”며 “꼭 고향에 내려가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번 설날까지는 고향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황이 지난 추석 때보다 더 안 좋기 때문에 정부가 좀 더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고향에 내려가야만 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준을 정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영업자들의 힘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개별 특성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 교수는 “사람들이 무뎌졌기 때문이지만 일일 확진자 400명이라는 숫자는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심각한 숫자였다”며 “정부가 거리두기를 완화하려고 하는 중인데 의료진의 숫자도 부족한 상황에서 단계를 내린다면 확진자수는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자영업자들이 힘든 부분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거리두기 단계를 내리기 보다는 개별 자영업자의 특성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도 “백신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지금은 방역단계를 구체적으로 재조정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1월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를 조정했지만 여전히 형평성에 어긋나는 부분이 많다”며 “1년간의 경험을 살려 일관성 있는 방역지침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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