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컨테이너 임시 병상을 설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병상 부족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9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서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입원을 기다리다 숨지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의료체계 붕괴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고령 확진자 3명이 최근 5일 사이 연이어 사망했다. 코호트(동일집단) 격리가 내려진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을 기다리다 숨진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치료 병상을 제때 배정받지 못해 집이나 의료기관에서 숨진 확진자는 이달 들어 서울 경기에서만 최소 6명이다. 병상 부족뿐만 아니라 확진자를 각 병원에 배정하는 업무에도 과부하가 심각한 탓이다. 1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62명으로 사흘 연속 1000명을 넘었다. 이날 현재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확진자는 496명, 이 중 395명은 이틀 이상 입원하지 못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에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현재의 거리 두기를 제대로 이행하는 게 급선무”라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엄격한 법 적용으로 방역의 빈틈을 노리는 불법행위를 철저히 차단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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