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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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안팎서 거센 반발
대한체육회 인준여부 미지수

10년 전 ‘맷값 폭행’ 사건을 일으켰던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51·사진)가 제24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체육계 안팎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어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협회장 선거에서 최 대표가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선거인단 97명 중 8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최 대표는 62표를 얻어 20표에 그친 전영덕 후보(경희대 체대 총동문회장)를 제쳤다. 정몽원 현 회장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인단은 재벌 출신인 최 대표의 공약(전용시설 확충, 실업팀 창단 등)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선거를 전후해 최 대표의 과거 폭행 사건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 대표는 2010년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던 화물 차량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 명목으로 2000만 원을 건넸다.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던 그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 사건은 이후 유아인이 최 대표 역할을 맡아 출연한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됐다.

체육 관련 시민단체와 정의당 등에서는 선거에 앞서 최 대표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당선인 신분인 최 대표가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려면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스포츠 인권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은 시점에서 선거인단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며 “최 대표가 당선될 경우 회장 인준 권한을 가진 대한체육회에 엄격한 판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협회 인준 요청이 오면 규정에 따라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맷값 폭행#최철원#아이스하키협회장#당선#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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