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병상 배정 기다리던 확진자 사망…중증환자 전담병상 1개 남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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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뒤 나흘째 입원을 기다리던 60대 환자가 목숨을 잃었다. 16일 현재 서울에서 입원 가능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개밖에 남지 않았으며, 이날 일일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인 400명을 넘어섰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17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기저질환이 있던 60대 서울시 거주자가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15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서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25명에 이른다. 총 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0.93%로 집계됐다.

현재 서울의 병상 여건은 넉넉하지 않은 상태다. 16일 오후 8시 기준 서울의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6.1%이다. 특히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확보된 80개 중 79개가 사용되고 있어 바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개에 그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번 케이스가 병상을 기다리던 환자가 숨진 첫 번째 사례는 아니다”며 “병상 배정 단계에서 연령대나 기저질환, 당시 증상 등을 고려해 배치를 준비하던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파악된 코로나19 사망자는 22명으로 역대 최다다. 서울 역시 사망자가 15일과 16일 이틀 연속 5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서울에서 16일 423명이 새로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기존 최다였던 12일 399명을 넘어섰다.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환자 1명이 15일 첫 확진된 뒤 환자와 종사자 등 20명이 16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용산구 건설현장 관련 집단감염은 14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가 76명으로 늘었다.

전국에서 교회와 기도원 등 종교시설 관련 집단 감염도 계속해서 줄을 잇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서울 강서구 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192명이다. 충남 당진의 한 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당진의 복지시설, 서산의 기도원, 대전의 교회 등으로 이어지며 누적 확진자가 119명으로 집계됐다. 제주 성당 관련 집단 감염도 14일 첫 확진자 발생 뒤 서울, 충북 등으로 퍼지며 관련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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