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매끼리 소시지 먹으려다 불…‘라면형제’ 떠올라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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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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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2시46분께 대전 유성구의 한 빌라에서 어린 자매가 소세지를 부치려다 냄비에 불이 붙자 이웃이 소화기로 진화해 큰 피해를 막았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 뉴스1
지난 16일 오후 2시46분께 대전 유성구의 한 빌라에서 어린 자매가 소세지를 부치려다 냄비에 불이 붙자 이웃이 소화기로 진화해 큰 피해를 막았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 뉴스1
인천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사건이 발생한 지 3개월여 만에 대전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엔 다행히 이웃의 신속한 도움으로 큰 피해를 막았다.

17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46분경 대전 유성구의 한 다세대 주택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10살과 7살짜리 어린 자매가 부엌에서 냄비를 이용해 소시지를 부쳐먹으려다 불이 난 것이다.

자매는 119에 신고 후 대피했고, 단독경보형감지기 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이 즉시 소화기를 들고 달려와 7분 만에 불을 진화했다.

이 불로 동생이 손목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은 냄비 속 식용유에 불이 붙자 당황해 냄비를 싱크대에 넣고 수돗물로 불을 끄려다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소방 관계자는 “이웃의 관심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시민들에게 배포한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도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10살과 8살 형제가 보호자가 외출한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나 큰 화상 등 중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8살 동생은 지난 10월 끝내 세상을 떠났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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