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 돼야 3단계 하나”…직장인들, ‘매일 출근’ 속앓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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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연이어 1천명대…3단계 기준 충족
정부, "3단계는 최후의 수단…"지켜보는 단계"
"3단계 격상 발표 임박은 허위뉴스"…선 그어
직장인들 "아직도 한 건물서 500명 넘게 근무"
"정부, 자영업자 눈치 보며 직장인 볼모 삼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어 1000명대를 넘어서자 매일 출퇴근길 인파에 시달려야 하는 직장인들의 우려와 원성이 특히 커지는 모양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을 이미 충족했음에도 정부는 ‘3단계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격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두고 일부 직장인들은 “도대체 확진자가 몇 명이 더 나와야 3단계로 격상이 되는 것이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14명으로 전날 신규 확진자 1054명에 이어 이틀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이틀 연속 1000명대로 나온 것은 올해 1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준 수도권에서는 78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날 757명에 이어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650.7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수도권 등에서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면서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882.57명(17일 기준)으로 800명대를 넘어서는 등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한 주간 전국의 하루 평균 환자 수는 약 833명(16일 기준)으로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할 수 있는 기준인 ‘800명~1000명’ 환자 수 범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은 내부적으로 검토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3단계는 워낙 거대한 사회적 변동이기에 현재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800~1000명대를 나타내고 중수본이 3단계 격상을 언급하면서 일각에서는 곧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단계 격상 발표 임박은 모두 허위뉴스”라고 반박했다.

중대본은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발표가 임박했다는 등의 허위 뉴스들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효과성이 확실히 담보돼야 하고, 특히 국민적인 동의와 참여가 극대화돼 응집되는 상황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므로 전문가, 관계부처, 지자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3단계 격상과 관련해서는 중대본에서 미리 충분히 사전 고지를 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신모(32)씨는 “도대체 코로나19 확진자가 몇 명이 나와야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것이냐. 이미 너무 늦었다”며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재택근무가 필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같은 건물 안에 500명이 넘는 인원이 출근해 함께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씨는 “한 공간에 수백명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언제 코로나19에 노출되거나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팀원들과 단체로 대면회의를 하는 부서도 있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거리두기가 3단계가 아니면 재택근무도 의무가 아닌 만큼 출근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하철에도, 회사에도 사람들이 많아 불안하다”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매일 출근을 해야 하는데, 정부가 자영업자들 눈치를 보느라 직장인들을 볼모로 삼고 3단계 격상을 주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기준 22명이 추가돼 총 63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월간 사망자는 108명으로, 국내에서 월간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1차 유행이 시작된 올해 3월 148명 이후 두 번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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