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병상대기 중 첫 사망자 발생…나홀로 거주 60대 기저질환자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7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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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세는 심하지 않아…급격히 상태 악화"
"이틀 대기 중 사망…현재 정확한 역학조사중"
서울 사망자 5명 추가 발생해 누적 125명으로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이틀 이상 병상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첫 사례가 발생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인명 피해가 현실화 된 것이다. 서울에는 현재 중환자 병상이 단 1개 밖에 남아 있지 않는 등 병상부족 사태가 심각해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코로나19 122번째 사망자는 지난 12일 확진판정을 받은 후 병상배정을 기다리던 중 15일 사망했다.

해당 확진자는 60대 동대문구 거주자로 혼자 살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감염경로는 종로구 소재 파고다타운 관련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해당 확진자는 비교적 나이가 많지 않았고, 확진 초기 증세가 심하지 않았다”며 “이후 급격히 상태가 악화돼 병상배정을 기다리던 중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다. 코로나19 확진 후 기저질환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역학조사 후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3일 새벽에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실질적인 자택대기 기간은 이틀 정도”라고 했다.

지난 8월에도 서울에서 병상이송을 대기 중이던 확진자가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해당 확진자는 80대 서울 거주자로 확진판정을 받은 당일 자택에서 격리병상 이송 대기 중 상태가 악화됐다. 119응급 구조대가 현장 출동 후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시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서울 지역 사망자가 총 5명 늘어 125명이라고 밝혔다.

121번째 사망자는 80대 서울 거주자로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는 15일 사망했고 사망 당일 검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확진자로 분류됐다.

123번째 사망자는 70대 서울 거주자로, 지난달 30일 확진된 후 치료를 받던 중 16일 사망했다. 124번째 사망자는 80대 서울시 거주 기저질환자다. 그는 1일 확진됐고 15일 사망판정을 받았다.

125번째 사망자는 70대 기저질환자로 10월10일 확진판정을 받은 후 지난 11일 사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기준 서울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86.1%다.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77.8%를 기록했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80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79개다. 입원 가능한 병상은 1개만 남은 상태다.

시는 오는 21일 적십자병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감염병전담병원을 5개소 추가 지정해 278개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이번 주 2개 병상을 확보하는 등 6개 상급종합병원에 총 18개 병상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시는 중증환자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코로나19 상태가 호전된 환자를 위해 ‘준중환자병상’ 총 9개를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중증환자가 치료를 받은 뒤 다른 기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회복기 전담병원’도 15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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