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핑계대고 잠적한 산후조리원…임산부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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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7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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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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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의 한 산후조리원이 예고 없이 문을 닫아 임산부들이 졸지에 갈 곳을 잃었다.

이 산후조리원은 지난 14일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어려워졌으니 다른 조리원을 알아보라”는 문자만 남긴 채 전화 회선을 아예 끊어버려 임산부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당일 아침까지 전화 문의에 응대했던 이 산후조리원이 몇 시간 만에 폐업을 통보하는 바람에 만삭인 임신부가 급하게 새로운 시설을 찾아 헤매는 사태도 발생했다.

한 임신부는 폐업을 통보받은 다음 날 출산을 하기도 했으며 당장 갈 곳을 잃은 탓에 조리원 찾기를 포기한 산모까지 생겼다.

16일 구미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이 산후조리원이 폐업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산후조리원은 회원으로 가입한 임신부 500명으로부터 받은 선불 1000만원에 대한 채무를 정리하지 않은 상태여서 폐업 서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산후조리원 원장은 지난 9월 “해외로 이주할 계획”이라며 한 자영업자 카페에 “산후조리원을 양도하겠다”는 글을 올린 사실까지 알려져 피해자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임신 37주인 한 임신부는 “저같은 경우는 아직 그래도 열흘에서 보름정도 시간이 남아 있어 어느정도 여유가 있지만 월요일에 (폐업) 문자가 왔는데 다음날 출산 예정이신 분들도 있었다” 며 “‘힘들어서 그랬을 수도 있었겠다’고 아무리 생각을 하려고 해도 하루 아침에 그렇게 (통보)하고 ‘간호사들도 5일 정도 다 쉬라’고 했다고 하니 계획적인것 같다”고 말했다.

구건회 보건소장은 “며칠 전부터 산모들의 항의전화가 계속돼 채무관계를 확인해보니 채무관계가 종료가 안돼 폐업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며 “원장은 처음에는 ‘채무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나중에 ‘능력이 안된다’고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피해 임신부들은 원장 등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해달라”며 지난 15일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구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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