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홈페이지보다 유튜브 채널이 더 급한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후일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3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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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KBS1 화면 캡처
(사진설명) KBS1 화면 캡처

13일 오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발언을 오역해 자막을 만들었다는 기사(https://bit.ly/37f0cVO)를 썼다. ‘on behalf of’는 ‘~를 대표(대신)하여’라고 번역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KBS1은 ‘절반의’라고 잘못 번역했다는 내용이었다.

언론에서 오류를 지적받았을 때 공영 방송에서 먼저 영상을 수정해야 하는 건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가운데 어느 쪽일까? 이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 역시 이 프로그램 자막에서 찾을 수 있다. ‘특파원 보고’는 이 프로그램을 다시 시청할 수 있는 곳을 알리는 자막에 분명 자사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인 ‘my K’를 유튜브보다 먼저 썼다.

(사진설명) KBS1 화면 캡처
(사진설명) KBS1 화면 캡처

그러나 특파원 보고가 먼저 동영상을 내린 곳은 ‘my K’가 아니라 유튜브였다.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유튜브 채널에서는 동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상태.

(사진설명)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유튜브 채널
(사진설명)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유튜브 채널

반면 같은 시각 자사 홈페이지는 자막에 오류가 있는 동영상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다.

(사진설명) KBS 홈페이지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꼭지
(사진설명) KBS 홈페이지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꼭지

KBS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수신료의 가치, 감동으로 전합니다”라고 강조한다. ‘특파원 보고’ 역시 “이 프로그램은 여러분의 수신료로 만들었습니다”라는 자막으로 끝이 난다.

(사진설명) KBS1 화면 캡처
(사진설명) KBS1 화면 캡처

‘수신료의 가치’와 더욱 가까운 쪽은 KBS 홈페이지일까? 아니면 유튜브 채널일까?

황규인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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