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서울 모든 학교 원격수업 전환…경기·인천 조만간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3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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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가 15일부터 연말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앞서 중학교과 고등학교는 7일부터 28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이미 등교를 중단했다. 경기와 인천의 학교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조만간 등교 중단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중고교에 이어 유·초등·특수학교도 15일부터 31일까지 원격수업을 실시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하는 학사 운영 조치로, 학생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소규모 학교(초중고 300명, 유치원 60명 내외)는 거리 두기 단계와 무관하게 등교 방침을 결정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예외 없이 문을 닫아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돼도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긴급돌봄에 준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수학교도 가정에서 돌봄이 어려운 장애학생에는 돌봄교실을 운영하며 원격수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75%(453곳), 유치원의 78.8%(614곳), 특수학교의 53.1%(17곳)는 겨울방학을 시작한다. 이들 학교의 학생은 사실상 개학 때까지 계속 등교를 못하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은 입시 및 취업과 관련 없는 학원의 운영이 금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서울의 경우 입시 학원에 가는 고교 3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연말까지 집에만 있게 됐다.

경기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와 인천은 서울과 달리 거리 두기 2.5단계에서의 등교 밀집도(3분의 1)를 유지 중이었다. 그러나 주말 동안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교육부와 협의하며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검토 중이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이재명 지사가 거리 두기 선제적 강화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전면 원격수업 전환이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와 인천지역에서도 서울처럼 전면 원격수업 전환 시 중고교의 기말고사나 수행평가 기간에는 등교 밀집도를 3분의 1로 유지하며 등교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가 가팔라지면서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등교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비수도권은 등교 밀집도 3분의 1(고교는 3분의 2)이 원칙이나, 최대 3분의 2까지도 가능하다. 울산만 예외적으로 14일부터 1주간 특수학교를 제외한 유초중고를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그러나 교육부는 방역당국이 전국적으로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지 않는 이상 선제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지 않을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도권은 주말 동안 교육부와 교육청이 협의하면서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검토했지만, 그 외 지역의 등교 방침은 방역당국의 거리 두기 단계를 기준으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돌봄과 급식 노동자 등이 속한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7일로 예정된 전국 교육청과의 임금교섭이 결렬되면 23, 24일 총파업을 하기로 했다. 앞서 이들은 8, 9일 돌봄 파업을 하려다 직전에 이를 유보하고 교육당국에 처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되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는 지역에서 초등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 등에 돌봄 공백이 예상된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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