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간 일일 확진 1000명대…거리두기 격상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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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6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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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지금 상황을 잡지 못하면 일일 확진자가 1000~2000명대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8개월 만에 500명대를 넘기며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같이 우려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58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는 402명으로 서울 208명, 경기 177명, 인천 17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대부분의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인 지역사회에 감염이 만연해 이 부분들을 통제하기 힘든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지금의 발병 패턴들이 유럽이나 미국의 7~8월 발병 패턴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했고, 초기에는 사망률이 별로 증가하지 않아 방심하다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며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지금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차 유행 당시 수도권 발병 양상이 악화하면 대부분 2주 내에 전국 단위의 발병이 악화했다”며 “(현 상황을 볼 때) 전국 단위의 거리두기 2단계 상향은 당연한 수순이고, 며칠 사이 신규 환자 수가 정점을 찍어나 완화하는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수도권 자체의 (2.5단계) 격상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언제든 올릴 수 있는 준비는 해야 하고, 국민들한테 심각한 상황인 것을 강력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상황을 돌파할 방법에 대해선 “검사량을 늘려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밖에 없다”며 “전국 단위의 집단 발병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사량을 늘리는 정책들이 필요할 것이다. 하루에 1000~2000명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 신속항원검사도 일부 사용하는 부분들도 고민을 해야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다음 주만 해도 이미 중환자실 부족할 상황이 눈에 뻔히 보인다”며 “중환자실만 부족한 게 아니라 이렇게 되면 생활치료센터나 또는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실이 부족한 상황도 다음 주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 일단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고 국민들에 대한 홍보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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