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중 신생아 두피에 상처…담당의 “은폐 아냐, 책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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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5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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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도중 신생아 귀윗쪽 두피가 찢어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수술을 담당했던 주치의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담당주치의는 병원 홈페이지 메인에 띄운 사과문을 통해 “수술 과정 중 신생아 열상을 처음 경험하게 돼 처치를 우선으로 할 것인지 보호자에 고지를 우선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어 “밤 10시가 넘어 병실로 올라간 산모에 아기의 열상 소식을 전하면 충격과, 미숙아이기에 당황한 나머지 긴급 처치가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고 긴장하고 떨려 차트 기입을 잊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당황함에서 나온 차트 미작성, 미리 고지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처음의 입장과 지금의 입장에 있어 달라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담당 주치의 사과문.
담당 주치의 사과문.
아울러 “잘못을 회피하려 한다는 등 부족함으로 발생한 이번 일에 너무나 많은 논란들로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지 못하고, 작성 못한 기록에 대해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해당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은 A 씨는 이튿날 병원으로부터 출산 도중 아이의 옆 머리에 찢어진 상처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대해 A 씨와 남편은 출산 후 18시간이 지나도록 병원 측이 사고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미온적 태도를 취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병원 측에 대학병원 전원을 요청하자 향후 발생하는 일에 대한 책임은 보호자에게 있다는 서약서에 대해 설명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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