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연의 잡학사진]조선시대 전통 비옷 입은 경복궁 수문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9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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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린 19일 서울 경복궁 입직군사들이 전통 비옷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파수 의식과 수문장 교대의식이 모두 취소돼 왔다.

이번에 선보인 군사용 우비는 ‘처네’형과 ‘방령’형 2겹의 유삼(油衫)과 지삿갓, 갈모 2종의 모자로 수문장은 2종의 유삼과 지삿갓을, 수문군은 처네형 유삼과 갈모를 착장하여 직책을 구분한다.

한국 문화재재단이 복원한 우장을 입은 경복궁 수문군, 수문장은 처네형과 방령행 2겹의 유삼과 지삿갓을(왼쪽) 수문군은  처네형 유삼과 갈모를 착장하였다. 사진제공 한국문화재재단
한국 문화재재단이 복원한 우장을 입은 경복궁 수문군, 수문장은 처네형과 방령행 2겹의 유삼과 지삿갓을(왼쪽) 수문군은 처네형 유삼과 갈모를 착장하였다. 사진제공 한국문화재재단

조선왕조실록에는 유삼(油衫)이 풀이나 볏짚으로 만든 도롱이(사의)보다 비를 훨씬 잘 막아 유삼을 더 많이 입었다는 기록이 있다. 유삼은 비와 눈에 젖지 않기 위해 종이나 천에 기름을 먹인 천으로 만든 겉옷인데 모자와 한 벌로 우장(雨裝) 또는 우구(雨具)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번 우장(雨裝)복원은 온양 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유물을 비롯해 ‘증보삼림경제’의 제조기록, 미국 ‘피바디엑세스 박물관’에 소장 중인 ‘평양감사향연도병 우장도상’을 참조했다고 한국문화재재단은 밝혔다.

재단은 파수 의식과 수문장 교대 의식에 복원된 우장(雨裝)을 적용해 우천 시 모든 행사가 취소되어 콘텐츠를 즐기지 못했던 안타까움을 해소하고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유물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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