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전화 한 통 없다…사면초가에 빠져"
軍 거리두기 1.5 격상 지역 경제 ‘직격탄’
장병 휴가 연기 권고, 간부 외출·회식 자제
강원도내 군 부대에 ‘군내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 따라 접경 지역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군 당국이 강원지역 모든 부대에 ‘군내 거리두기’ 1.5단계 격상한데 따른 영향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강원 모든 부대에 17일부터 29일까지 군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유흥시설 5종인 단란주점 등의 출입이 금지된다.
적발시에는 징계 대상이 된다. 이에 군 장병 외 인적이 드문 인제·양구 등 접경 지역 상권이 얼어붙고 있다. 도내 접경지역 거리에 장병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시내 거리가 텅 비어 썰렁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군 거리두기 1.5단계 시행 첫 날인 이날 최근 열흘 사이 30여명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인제군 모 부대 인근 등에서는 군 장병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인근 숙박업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제의 한 숙박업소 주인 A(60)씨는 “예약 전화 한 통 없다”며 “하루 벌어 하루 사는데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그렇다고 운영을 중단할 수도 없고 한마디로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근처 순대국집은 오늘 하루 순대국 한그릇 밖에 팔지 못했다”며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대학생 B(21)씨는 “군 장병들이 주 고객이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장병들의 발길이 끊겨 매출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21사단 등 군 부대가 밀집된 양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평소 군인들로 붐비던 중앙로 한 골목에서도 군 장병을 볼 수 없었다. 김철 양구군의회 의장은 “장병 외출 및 휴가 연기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의 장병들에 외출을 최소화하고 휴가 연기를 권고한 상태다.
이와 함께 강원지역 간부의 경우 2단계 지침을 적용해 일과 후 숙소에 대기토록 하고, 외출 및 회식·사적모임도 자제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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