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원격수업 확대보다 학급당 학생수 감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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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1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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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인식 설문조사.(교육노동운동의전망을찾는사람들)© 뉴스1
교원 인식 설문조사.(교육노동운동의전망을찾는사람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심화한 학습 격차 해결을 위해서는 원격수업 강화보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을 통한 등교수업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는 교사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 절반 이상은 학급당 학생 수 상한선으로 15~16명이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교사모임 교육노동운동의전망을찾는사람들(교찾사)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등학교 교사 104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조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정부 교육정책의 기본 방향이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교사 91.3%(948명)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교원 증원 등 대면수업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난 4월 이후 각급학교에서 등교·원격수업이 병행되고 있지만 ‘쌍방향 수업의 확대와 관련 환경의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한 교사는 6.6%(68명)에 그쳤다.

학급당 학생 수 상한선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52.2%(541명)가 15~16명이라고 응답했다. 19~20명이라고 응답한 교사는 29.5%(306명), 11~12명은 14.6%(151명), 23~24명은 2.9%(30명) 등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교사의 44%(455명)는 재직 중인 학교가 ‘매일 등교’를 시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36.7%(379명)는 ‘학년별 주 단위 등교’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학생당 일주일에 2~3회 등교한다는 비율은 16.9%(175명), 학생당 일주일에 1회만 등교한다는 비율은 1.6%(17명)로 집계됐다.

특히 일반계고 교사는 전체의 42.1%만 매일 등교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특목고 교사는 75.0%가 전체 학생이 매일 등교수업을 받는다고 응답해 학급당 학생 수에 따라 등교수업 편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찾사는 “교육부 내년 예산안을 보면 온라인 기반 사업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며 “코로나19로 학습 격차와 발달 결핍이 심화된 만큼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대면수업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과 예산이 재설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장 교사들은 최근 국가교육회의가 유·초등간, 초·중등간 통합교원자격증제도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87.2%(905명)가 ‘교원 정원이 줄고 교원의 전문성이 왜곡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높이고 교원 전문성 신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찬성하는 교사는 전체의 10.1%(105명)에 불과했다.

기간제교사의 고용불안정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47.0%(484명)가 ‘기간제교사 제도를 없애고 대신 정규교원을 정원보다 10% 더 뽑아 휴직 대체 자리에 근무하게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43.7%(450명)는 ‘교육청이 기간제교사를 직고용해 결원이 발생한 학교에 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단위학교가 기간제교사를 채용하게 한다’는 응답 비율은 9.2%(95명)에 그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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