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모두 감염?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 5일만에 73명 확진

부산=조용휘 기자 입력 2020-10-18 17:53수정 2020-10-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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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다간 병원에 있는 모든 분이 통째로 감염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태산이네요.”

18일 부산 북구에서 만난 한 시민은 14일부터 환자가 쏟아지기 시작한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식에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시는 18일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14명이 코로나19 양정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명은 직원, 12명은 입원 환자로 이들 모두 요양병원에서 시설 격리 중이었다.

13일 50대 간호조무사가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4일 52명, 16일 5명, 17일 1명 등 지금까지 누적 확진만 73명에 달한다. 이들 중 직원은 15명, 입원 환자는 5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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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의 총 검사 인원 264명(직원 99명, 입원 환자 165명)을 감안할 때 확진율이 27.7%에 달해 10명 중 약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확진자들의 연령대는 90대가 8명, 80대가 31명, 70대가 16명 등 대부분 고령자들로 치매 환자들이 많다. 또 전체 확진자 중 남성은 4명에 불과하지만 3명은 병원 종사자여서 남성 입원 환자는 1명뿐이고 나머지 69명은 여성이다. 병원 종사자 확진자도 70대 1명, 60대 7명, 50대 6명, 40대 1명으로 연령대가 높다.

확진자 가운데 1명은 숨진 뒤 확진자로 밝혀졌고,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5일 숨졌다. 모두 80대 여성이다.

9월 이후 지금까지 이 병원의 사망자는 9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폐렴이나 호흡기 등 유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보건 당국은 이 가운데 7명은 발열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현재 의무기록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사망 시기도 지난달 30일부터 최근까지 7명이나 집중돼 역학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확진자 중 고령에 기저 질환자가 많아 위중 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요양병원은 중증환자들의 경우 9인실을 운영한 데다 대부분 3~6인실이어서 감염에 취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병실에 근무했던 간병인과 접촉한 환자들의 확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다만 입원 환자나 직원들과의 접촉으로 인한 n차 감염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확진자(병원 종사자) 중 1사람이 아파트 분양 관련 공간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당시 같은 시간대에 머문 200여 명에 대해 보건소에서 검사 받기를 당부했다.

부산시는 15일부터 해뜨락 요양병원이 있는 만덕동을 비롯한 북구 지역 11개 요양병원과 5개 요양원에 대한 전수 조사와 함께 종사자 3311명에 대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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