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생 국시 거부, 사과할 사안 아냐…정부, 결자해지 조치 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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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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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뉴시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뉴시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생 국가고시 재응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13일 “의대생 국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계획이 전혀 없음을 알려 드린다”며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는 정부의 일방적 정책 강행에 저항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자 한 의로운 취지의 행동이었으므로 의대생들이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총파업 당시 국민들의 불편에 대해 수차례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의대생 국시 재응시 문제는) 내년도 의사 인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가 결자해지의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앞서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 의사단체는 지난 8월 21일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시작했다. 의대생들 역시 이에 동참해 동맹휴학을 결정, 본과 4학년 학생들은 국가시험을 거부했다. 응시대상 중 86%가 국가시험을 치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의협은 지난달 4일 △원점 재논의 △의료 질 개선 위한 예산 확보 △전공의 수련 환경 및 전임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방안 마련 △의료인 보호 및 의료기관 지원에 대한 구체적 대책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전공의·전임의들은 당초 의료계가 합의한 단일안에 담긴 법안 철회 문구가 빠져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집단행동을 지속하겠다고 했지만, 이내 업무에 복귀했다.

의대생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집단행동을 마지막까지 이어오다 지난달 14일 중단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국시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 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최근 주요 대학병원장들은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달라며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의대생 국시 재허용 문제를 두고 국민 여론을 감안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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