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라임 돈 1원도 안 받았다” 김봉현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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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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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12일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수감 중)을 위증죄로 고소했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원의 라임 검사 무마 청탁을 위해 강기정 당시 정무수석에게 줄 ‘인사비’ 5000만 원을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건넸다라고 법정 증언했다.

12일 오전 강 전 수석은 직접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을 찾아 김 전 회장을 위증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전 회장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강 전 수석은 소장 접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금품 1원 한 장 받은 적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라며 “청와대라는 곳에서 한두 푼도 아닌 5000만 원을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봉현 씨의 위증 및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과 조선일보의 악의적인 가짜뉴스로 인해 국민은 혼란스러워하고 야당은 정치공세로 몰아붙이고 있다”라며 “이를 바로 잡겠다”라고도 했다.

강 전 수석은 “나를 아는 사람들이 제가 돈을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정치인과 굳이 비교하지 않겠지만 이왕 이렇게 된 바에 정치공작과 공세, 인용 보도하는 언론과 싸울 것”이라면서 “돈을 받지 않고, 돈을 줬다는 사람도 없는데 나에게 안 줬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하겠는가. 미치고 팔짝 뛰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강 전 수석은 “제가 페이스북에 김봉현이라는 사람을 김봉연으로 썼을 정도로 전혀 모른다”면서 “라임 사태도 정무수석 업무가 아니었고, 이강세가 말한 게 라임이었는지 나중에 알았다”라고 답했다.

강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28일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사장을 만난 전후 과정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광주MBC 사장이던 이 전 대표를 알게 됐고 그 후 2~3년 만에 연락이 와 청와대 들어오고 나서 만난 적은 있었지만, 깊이 안 사이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이 전 대표가 ‘라임과 자기 회사가 모함을 받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말해서 그런 일은 되도록 빨리 금융감독기관에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아직 검찰에게 조사와 관련해 출석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검찰 조사 출석 요청은 받은 적이 전혀 없다. 정무수석 재직중일 때도 없었고 그만 둔 후 현재 두 달째인데 전혀 조사된 바가 없다”라며 “만약 (자신에게) 돈이 건네질 가능성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 전 대표는 변호사법 위반이 아니라 뇌물죄로 기소됐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거론하며 “허위사실을 인용해 자꾸 5000만원 받은 강기정으로 확정적 발언을 하는 주호영에게 요청하고 경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이후 강 전 수석 측은 혐의를 구체적으로 적시한 고소장을 언론에 배포했다. 고소장에서 그는 △이강세에게 고소인(강 전 수석)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5000만원을 지급 △고소인이 이강세 면전에서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화난 어조로 '라임이 억울한 점이 많다'고 전화 △이강세가 고소인에게 인사하고 왔다는 말을 고소인에게 청탁의 대가로 5000만원을 주고 왔다고 말한 점 등이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환승) 심리로 진행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드엥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증거은닉교사,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라임의 구명 로비를 위해 “강기정 당시 대통령정무수석에게 줄 인사비 5000만 원을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건넸다”며 “지난해 7월 27일 저녁 서울 강남구 한 호텔 커피숍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나 쇼핑백에 든 현금 5000만 원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같은 날 이 전 대표로부터 ‘내일 청와대 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인사비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호텔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강 전 수석을 만난 뒤) ‘인사하고 나왔다’고 연락을 해와 돈이 전달된 것으로 이해했다”라면서 “이 전 대표로부터 ‘수석이란 분이 김상조 실장에게 직접 전화해서 화내듯이 강하게 말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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