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 둘째날…‘턱스크’ 없지만 인파 몰려 ‘3밀’ 우려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0일 2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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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0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0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한글날 연휴’ 둘째날이자 토요일인 10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는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된 만큼 시민들은 마스크를 대체로 철저히 썼지만 제한된 실내공간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3밀’(밀접·밀폐·밀집) 노출이 우려됐다.

이날 서울 중구의 A백화점에는 휴일을 맞이해 쇼핑을 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추석연휴가 있었던 지난 주말에 비해 쇼핑객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었다.

백화점 1층 명품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손님들은 모두 체온 측정과 출입명부 작성을 거친 뒤 차례로 매장에 들어섰다.

또 다른 명품 매장 앞에도 손님 10여명이 줄 서고 있었다. 매장 직원은 “현재 20팀이 대기 중”이라며 “오후에는 90팀까지 대기하는 손님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에 입점한 스포츠 브랜드 매장도 손님으로 북적이긴 마찬가지였다. 물건을 고른 손님 10여명은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 앞에서 길게 줄지어 대기했다. 한 백화점 직원은 “추석 연휴도 끝났고 코로나19도 진정되는 듯 해 백화점을 찾는 손님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직격탄을 맞았던 명동 거리에는 관광객과 쇼핑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유명 식당에는 2층까지 있는 매장이 만석을 이뤘고 식당 바깥으로 대기 손님이 줄지어 서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거리두기 지침으로 테이브 개수를 조정해 붐비는 분위기는 아니었으나 카페 안에 둔 모든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찼다.

명동 인근에서 손님을 태우던 택시기사 김모씨는 “최근 명동을 목적지로 말하는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오늘처럼 주말인 날은 명동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손님이 많이 탄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추석특별방역(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11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현재의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연장할지 혹은 1단계로 하향 조정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밤 12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2명 증가한 2만454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일 확진자는 사흘 연속 100명 미만을 기록했다.

추석연휴 이후 우려했던 대규모 집단감염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치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군 확진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3대 위험요소로 ‘3밀 환경’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5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는 점, 고위험군 확진자 발생을 꼽았다.

아직 위험요소가 있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당분간은 조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식당이나 백화점이 사람이 많이 몰리고 있는데, 우리가 단체로 모이지 않으면 소수 감염 방역이 가능하다”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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