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경고’ 부산 유니클로 범일점 개점…시민 반응 ‘팽팽’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25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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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시민단체가 25일 오전 부산 유니클로 범일점앞에서 일본정부의 역사왜곡을 규탄하고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오픈한 유니클로 범일점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장 안 시장 홍보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전통시장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일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2020.9.25/뉴스1 © News1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25일 오전 부산 유니클로 범일점앞에서 일본정부의 역사왜곡을 규탄하고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오픈한 유니클로 범일점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장 안 시장 홍보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전통시장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일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2020.9.25/뉴스1 © News1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과 갈등을 빚어온 유니클로 부산 범일점이 25일 개점한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일본정부를 향해 과거사 사죄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노노재팬 분위기 속 완공 9개월만에 문을 연 유니클로 범일점을 놓고 시민들의 반응은 불매운동을 지속해야 한다는 쪽과 소비자 권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엇갈렸다.

이날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특위 등 지역 시민단체는 유니클로 범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클로는 과거 반성과 사죄보다는 범일점을 이용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며 “불매운동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경고했다.

단체는 “유니클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난해 불매운동이 한창일 때 불매운동에 대해 폄하하는 발언과 역사를 왜곡하는 광고방송으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기업”이라며 “그 여파로 전국적으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단체는 “동구는 항일거리와 소녀상, 노동자상이 있는 곳”이라며 “일본 기업이 들어선다는 것은 역사왜곡에 대한 반성의 의지가 없다고 본다. 진정한 사죄와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단체의 기자회견과 1인 릴레이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전 10시 유니클로 범일점이 문을 열자 적지 않은 시민들이 방문을 위해 몰려 들었다.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매장을 찾아 쇼핑에 나서면서 북적이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매장을 방문한 박모씨(28)는 “매장이 하나 세워진다고 해서 한일관계 악화를 부추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바로 옆에 살아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편리하고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매장입구에서 만난 배옥순씨(72) 또한 “일본과 아직까지 갈등 상황이지만, 그래도 동구에 들어온다면 편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늘 아침 일찍 매장이 오픈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아직까지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동구 주민이라고 밝힌 권모씨(61)는 “이런 시국에 일본 제품을 파는 매장이 열렸다는게 정말 우려될 수 밖에 없고 서둘러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며 1인 릴레이 시위자를 향해 응원의 뜻을 보냈다.

그는 “불매운동과 이를 위한 집회를 계속해서 해야 한다. 민족의 정서가 꿈틀대고 있다는 것을 일본에 보여 줘야 한다”며 “일본에서 독도 문제 등 왜곡된 역사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인 릴레이 시위에 참가한 시민단체 소속 A씨 또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지난해 시작됐을 때 유니클로 대표가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건들였지 않나”라며 “일본정부의 사과를 받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불매운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니클로 범일점은 매출감소 등을 우려한 인근 4개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관할구청이 준공승인을 보류해왔다.

하지만 최근 유니클로 측이 4개 전통시장번영회와 협상 끝에 유니클로 매장 안 전통시장 홍보공간 조성 등의 합의안을 도출해내며 문을 열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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