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재임 당시 골프장 매입 사업을 추진하며 시세보다 200여억원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등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박 의원 사건을 최근 조사2부(부장검사 김지완)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박 의원이 회장과 운영위원장을 각각 지낸 대한전문건설협회와 전문건설공제조합 전직 기관장들이 고발한 내용은 박 의원이 전문건설협회장이던 2009년 지인이 소유한 충북 음성군 골프장을 시가보다 200억원 넘게 부풀린 465억원에 사들이는 등 전문건설공제조합에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검찰은 고발장 등을 검토한 뒤 고발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고발인 측은 2017년에도 박 의원 등을 전문건설협회의 횡령 등 의혹과 관련해 고발했으나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같은해 서울중앙지검에 박 의원 관련 진정도 냈으나 특수2부에서 한 차례 진정인 조사를 받은 이후 처분은 아직 되지 않은 상태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에도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등으로부터 부패방지법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이들은 박 의원이 2012년부터 6년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하며 가족들 명의로 건설회사를 운영해 피감기관이 발주한 430억원 상당 사업을 수주하는 등 의원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수익을 얻었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선 피감기관들로부터 최대 1000억원대 공사를 수주하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관련 의혹이 MBC ‘스트레이트’에서 처음 제기된 뒤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내 의혹을 부인했고, 국토위 위원직을 사임하는 한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박 의원 측은 이날 오후 2시 박 의원이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공사 수주가 완전한 공개입찰이었다고 반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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