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취운전… 인도로 돌진한 SUV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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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성대입구역서 30대女 부상
경찰 “운전자, 면허취소 수준”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의 목숨을 앗아간 ‘을왕리 음주사고’로 국민적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17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만취 운전자가 모는 차량이 인도를 덮쳐 보행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술자리는 줄고 있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8월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7일 오후 7시 56분경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교차로에서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 보행자를 친 혐의(위험운전치사상·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40대 남성 A 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던 중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30대 여성 B 씨를 향해 돌진했다.

차에 치여 인도 위에 쓰러진 B 씨 주변으로 행인들이 몰려들자 A 씨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차량 밖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 사고로 B 씨는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을 넘는 만취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2∼8월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1만4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8589건)보다 16.8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음주운전으로 치킨 배달에 나섰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여성은 18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한성희 기자
#음주운전#보행자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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