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강사였던 동생, 평생 장애 안을수도”

이소연 기자 입력 2020-09-19 03:00수정 2020-09-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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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에 치인 오토바이 운전자 누나
“마약 먹고 사고… 용납 못할 범죄 합당한 벌 내려달라” 靑에 청원
14일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대마초를 피운 포르셰 차량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B 씨를 들이받는 장면. 블랙박스 영상 캡처
“유명 피트니스 강사였던 동생의 인생을 망친 죄인에게 합당한 벌을 내려주세요.”

40대 포르셰 운전자가 부산 해운대에서 대마초를 피운 뒤 광란의 질주를 해 ‘7중 추돌사고’를 내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가족이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을왕리 음주운전 사고’로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에 나섰던 아버지를 잃은 딸이 10일 가해자 엄벌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을 올린 지 8일 만에 비슷한 사연이 또다시 올라온 것이다.

‘해운대 7중 추돌사고’로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의 큰누나라고 밝힌 A 씨는 이날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생은 유명한 피트니스 강사였지만 코로나19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때에 사고를 당했다”며 “현재 두 번에 걸친 수술과 수개월에 걸친 치료를 받아도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A 씨는 “(동생은) 중환자실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노모를 걱정해 ‘어머니께 알리지 말라’고 한다. 이런 동생과 달리 포르셰 운전자는 마약을 먹고 운전하고 사고를 내고는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이 사회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범죄자”라고 애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국민청원에는 18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2600여 명이 동의했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오토바이 운전자 B 씨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피트니스 강사 일을 그만두고 배달업을 시작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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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결과 운전자 C 씨(45)는 14일 부산 해운대 중동의 한 교차로에서 대마초를 피운 뒤 환각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당시 주변 차량 블랙박스에는 C 씨가 몰던 포르셰 차량이 지하차도를 빠져나온 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B 씨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 경찰은 당시 C 씨가 제한속도가 시속 50km인 도로에서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운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포르셰에 들이받힌 충격으로 B 씨는 30m 이상 튕겨나가 중상을 입었다. C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를 내기 전 차 안에서 동승자가 건네준 대마초를 피웠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18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김태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C 씨에 대해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부산 7중추돌#대마초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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