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지역 목사 부부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온천을 다녀온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목사 부부는 23일 오후 2시 40분부터 6시까지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산방산탄산온천을 다녀왔다. 부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고의로 감췄다.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에서 들통이 났다. 이 과정에서 이 부부와 밀접 접촉한 3명을 추가 확인해 자가 격리 조치했다.
방역 당국은 목사 부부가 다녀간 시간대의 온천 이용객을 3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28일 오후부터 온천 영업을 일시 중단시키고 긴급 방역 조치를 마쳤다. 동선을 숨긴 목사 부부에 대해서는 감염병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남편인 목사는 목회 활동에서 이미 은퇴했지만 16일 설교를 위해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새빛교회를 방문한 후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산방산탄산온천 방문객이 대부분 다른 지역 관광객일 것으로 보고 각 지자체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며 “목사 부부가 고의로 동선을 숨긴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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