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입고 삼계탕 뼈 발라줘” 간호사의 탄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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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확진자 무리한 요구 고충토로
“병실서 유튜브방송하며 사실 왜곡”

무거운 방호복을 갖춰 입은 의료진이 삼계탕에서 닭 뼈를 바르는가 하면 자장면을 배달하는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일부 환자들이 의료진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면서 빚어지는 현장의 고충 중 일부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근무 중인 최원영 간호사는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의료진에게) 수시로 택배나 자장면 배달을 시키는 분도 있다. 그런 건 놔뒀다가 줄 수 없으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가야 한다”며 이런 상황을 전했다.

최 간호사에 따르면 환자들이 지나친 요구를 하더라도 의료진이 이를 거부하기는 힘들다. 실랑이를 벌이다 지쳐 요청대로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는 이런 문제 때문에 꼭 필요한 부분에 투입돼야 할 의료진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간호사는 일부 환자 때문에 의료진과 병원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다고도 했다. 유튜브 등으로 개인 방송을 하는 환자들이 병원 진료의 단편적인 면만 보고 ‘나를 가둬놓고 학대한다’는 식의 주장을 퍼뜨리고 있어 현장의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천안시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는 의료진 감염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응급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감염이 확인된 간호사 4명과 가족 1명을 포함해 전체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강동웅 leper@donga.com / 대전=이기진 기자
#코로나19#확진 환자#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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