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시의원 개인의 역량을 모아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회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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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이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 의장은 임기 동안 부산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이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 의장은 임기 동안 부산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모든 의정 활동은 ‘시민을 위한 일’이어야 하고, 시민이 필요로 할 때 힘이 되는 의회가 되어야 합니다.”

20일로 취임 40일을 맞은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63)은 의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의원 개개인의 역량을 모아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태로 시민 피로도가 심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부산시의회가 부산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넘어 시정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의장과의 일문일답

―제8대 후반기 부산시의회 의장을 맡은 소감은….

“코로나19 등 모든 게 힘든 상황에서 중책을 맡았다. 무엇보다 지난달 23, 24일 여야를 떠나 시의회와 구군의회가 힘을 모아 가덕 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청와대에 이 같은 풀뿌리 민의를 직접 전달했다. 그만큼 바빴다. 한 달이 전광석화처럼 지나갔다. 앞으로도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다. 매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소임을 다하겠다.”

―어디에 역점을 두고 시의회를 운영할 것인지.

“민생경제부터 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생활정치를 하겠다. 가덕 신공항 건설,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철도시설 재배치, 북항 재개발 등 현안사업에도 힘을 보태겠다. 시의회에 미래부산특별위원회를 발족해 협치는 물론 투자 유치에도 나서겠다. 전국 지방의회와 연대해 실질적인 지방분권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부산의 미래 발전을 위한 시의회 역할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부산의 미래는 밝지 않다.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는 절반이, 경제는 75% 이상이 집중돼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대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한 지방자치법 개정안 재상정과 통과,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실행되도록 정부, 여당에 압박을 가하겠다.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에도 힘을 모으겠다.”

―거대 여당이 국회를 차지하고 있듯 부산시의회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47명 의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40명, 미래통합당이 5명, 무소속이 2명이다. 하지만 시의회 운영은 당보다 개개인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 의원 42명이 초선인 데다 대부분 현장에서 활동해온 전문가인 만큼 자유로운 토론 과정을 통해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김해 신공항에 대한 의장의 생각은….

“국토교통부의 김해 신공항 확장 계획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검증결과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어 답답하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민이 바라는 신공항은 장거리 직항 노선과 항공화물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안전한 공항이어야 한다. 하지만 국토부의 김해 신공항 계획은 7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활주로 용량을 37%밖에 증대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결정적으로 V자형 활주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이 문제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시급한 사안이다. 다시 한 번 조속하고 공정한 검증결과 발표를 촉구한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전망한다면….

“전망보다는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시민들은 일을 못하면 언제든 권력이 교체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중요한 건 주권자인 시민의 뜻이다. 민주당은 책임 있는 자세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치열한 토론을 거쳐 당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시의회 의장#신상해#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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