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평생교육시대에 전문대 역할 중요… ‘평생직업 교육대학’으로 명칭 바꿔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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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이 학령 인구 감소라는 벼랑 끝 위기에 놓여 있지만 평생 교육 시스템이라는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대구보건대 제공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이 학령 인구 감소라는 벼랑 끝 위기에 놓여 있지만 평생 교육 시스템이라는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대구보건대 제공
“전문대의 미래 비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최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20대 회장에 오른 뒤 11일 동아일보와 첫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여성으로는 첫 회장이다. 임기는 2022년 9월 4일까지다.

남 회장은 “어떤 분야든 현재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부족한 것부터 파악하는 것이 발전의 시작”이라며 “대구보건대를 이끌며 축적한 경험과 여러 기관 대표를 역임했던 노하우를 잘 활용해 국내 전문대 모두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성심껏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1979년 설립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전문대의 운영에 관해 자율적인 협조와 연구 조정 역할을 맡고 있다. 중요 사항을 정부에 건의해 교육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능력 중심 사회를 선도하며 전문 직업인이 각광받는 사회를 추구하는 게 조직의 목표다.

현재 전문대교육협의회에는 135개 전문대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남 회장은 “미래 산업과 지역 요구에 부응하는 각 대학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이 협력 상생 공유를 통해 모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연임과 동시에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국제 협력 분야 조직을 ‘부’에서 ‘실’로 승격했다. 기존의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은 평생직업 교육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확대했다. 남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학생이 감소해 국제 교류 업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산학 협력은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과 공동 연구 개발하는 길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남 회장은 현장 중심의 경영 능력을 발휘할 생각이다. 전국 전문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듣기 위해 총장들을 직접 만난다. 남 회장은 “학령 인구 감소에다 11년 이상 등록금 동결, 4년제와 다른 재정 지원 등 산적한 현안이 상당하다. 전국 전문대의 지혜와 목소리를 듣고 해결 방안을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국회와 교육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도 자주 찾아 협의할 계획이다.

남 회장은 전문대 명칭을 ‘평생직업 교육대학’으로 바꿔야 한다는 소신이 있다. 전문대가 미래 전문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생애주기별 직업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고등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국민 평생교육 시대를 맞아 정부와 전문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게 대책을 논의해야 할 때”라며 “현실적으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하나씩 돌아보고 실현 가능한 것부터 챙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남 회장의 남다른 리더십은 다양한 기관의 대표를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가 증명한다. 특히 2011∼2016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회장을 지낼 때 후원회비를 4배로, 결연사업은 2배로 늘린 것이 아직 회자되고 있다.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아 2016년 국내 여성 총장, 전문대 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제14대 아시아태평양대학협의회(AUAP) 회장에 올랐다.

매년 성장을 하는 대구보건대는 교육부의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자율개선대학,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등에 뽑혔다. 올해는 전문대 혁신지원사업 평가에서 최고 등급(A)을 획득했다.

남 회장은 “국내 전문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위상을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며 “나아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는 전문대의 실력과 브랜드를 키우는 데 열정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전문대#평생교육#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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