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마비됐다…서울시청·언론사 ‘셧다운’·국회 ‘축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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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9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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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發 감염 확산에

서울시청 직원들이 19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전층 폐쇄 조치된 시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청사 본관 2층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모든 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2020.8.19/뉴스1 © News1
서울시청 직원들이 19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전층 폐쇄 조치된 시 청사를 빠져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청사 본관 2층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모든 층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2020.8.19/뉴스1 © News1
2차 대유행으로 접어든 코로나19 상황으로 대한민국 주요 거점이 마비 상태에 빠져들었다. 사랑제일교회발로 시작된 감염 확산으로 국회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된데 이어 서울시청은 폐쇄에 이르는 등 대한민국 전체를 집어삼키는 형국이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297명에 달한다. 여기에 이날 오후 추가로 신규 확진자가 속속 발생하면서 사실상 패닉 상태에 들어갔다.

2차 대유행 여파로 이날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초 국회는 이날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이를 25일로 연기했다. 당장 20일로 열기로한 통일부와 법무부의 업무보고 24일 오전으로 미뤄졌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 자리를 떠야했다. 전날 라디오에 함께 출연했던 A씨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되자 확진자와 직·간접 접촉 가능성에 따라 일정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라디오 방송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미래통합당 의원도 코로나19 검사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당장 각 당의 주요 일정도 취소, 변경됐다. 당내 최고 수장 선거를 치르고 있는 민주당은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던 전당대회를 여의도 당사에서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통합당도 26~27일 이틀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기로 했던 ‘국회의원 연찬회’도 잠정 연기한다.

국회도서관은 이미 휴관에 들어간 상태며 국회의원 주최 세미나 등 행사는 대부분 연기된 상태며 국회 직원들의 국내외 연수와 출장도 제한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수도인 서울특별시 시청도 이날 2층 근무자 1명이 확진되면서 청사 전체가 폐쇄됐다. 서울시는 청사 전체를 폐쇄한 후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며, 폐쇄 해재 여부와 시기는 역학조사가 끝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언론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개신교계 방송사 CBS는 사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여러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자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했다. 중앙 언론사가 코로나19로 셧다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7일 이 회사 A기자는 자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저녁 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종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앞서 김용민, 최형두 의원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이유도 이에 따른 여파다.

서울 올림픽공원의 청소와 경비를 담당하는 직원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원 내 올림픽문화센터가 폐쇄됐다. 올림픽문화센터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등이 위치해 있으며 대한체육회는 당장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군 부대도 코로나19와 싸움 중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가평 제3수송교육연대에서 병사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다. 군은 이미 전날부터 2주간 휴가가 금지된 상태다.

연예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배우 서성종씨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출연 중이던 연극 ‘짬뽕’&‘소’ 공연이 중단 및 취소됐다. 서씨는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도 출연 중인데 촬영을 함께 한 스태프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사회적으로도 거리두기 2단계 실시로 인해 노래방 등 유흥주점과 실내 공연장, 대형 학원, 방문판매 홍보관, PC방 등이 집합금지된 상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같은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2~3일 내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주가 대규모 확산을 저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번주까지 환자 증가 추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확진자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더라도 강화된 방역조치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감염고리를 끊고 감염원 매개지를 방역망 내에서 관리하기 위해서는 한동안 강화된 방역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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