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서부지역 12개 지자체에 특허지도 등 中企 IP사업 지원
신생 회사의 경쟁력 확보 기대
“특허 기술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지식재산센터가 고맙기 그지없지요.”
우리나라 남부 해안과 섬 지역에만 자라는 황칠(黃漆)나무의 약용 성분을 연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황칠 전문 벤처기업인 휴림황칠㈜ 조창수 대표(53)는 지난달 경남서부지식재산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농군이 지식재산권의 힘을 입다’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특허 기술 취득 과정과 지식재산센터의 역할을 소개했다.
조 대표는 “우리 같은 벤처기업에 센터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전립샘 비대증과 피부 질환 개선, 통풍 예방과 치료 등 황칠을 이용한 특허 20여 건을 등록 또는 출원했다. 서부지식재산센터의 도움을 받은 성과물이다. 조 대표는 “황칠 핸드스프레이 등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지식재산권(IP) 경영’을 발표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38)도 “센터의 적극적인 지원과 개입으로 ‘면역 증진 조성물이 첨가된 발아현미 이유식 제조 방법’ 등 수십 건의 특허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에코맘은 대표적 IP 경영 기업이다.
20년 전통의 진주상공회의소 경남서부지식재산센터(센터장 박수현)가 제2의 부흥기를 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올해 진주지식재산센터에서 경남서부지식재산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석·박사와 IP 전문가를 포함한 7명의 정예 요원도 배치했다. 이 센터는 진주시와 사천시, 하동군과 남해군 등 경남 서부지역 12개 지자체에 IP와 관련된 종합 지원을 한다.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드는 역할인 셈이다.
이 센터는 연간 15억 원의 예산을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 경남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받아 사업을 펼친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특허권 및 특허 출원 상황을 조사하고 정리해 분석한 ‘특허 지도(地圖)’ 작성, 디자인과 브랜드 개발, 특허 기술 홍보영상 제작, 해외 특허 출원 지원 등 중소기업 IP바로지원 사업이 핵심이다. 정영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장은 “갓 출범한 회사들에 센터의 체계적인 지도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IP나래 사업도 중요하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및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연구개발 방향 설정, 핵심 기술 추출, IP 사업 계획 구축, 특허 침해 대응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100일 이내에 8회 이상 현장을 방문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맞춤형이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나래 사업 대상은 복을 만드는 사람들(대표 조은우), 선마린 바이오테크(대표 박시향), 케이에프 농업회사법인(대표 박영주) 등 13개 기업이다.
지자체 맞춤형 IP 지원 사업도 있다. 이는 융복합 제품 개발, 반응형 홈페이지 구축, 1기업 1전문가 멘토링 사업이 포함된다. 금대호 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경남서부지식재산센터가 IP 경영의 명실상부한 전진기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센터는 그동안 중소기업과 지자체에 등대 같은 존재였다. 2001년 말 출범한 이후 지역 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도입했다. 남해 죽방멸치, 거창 사과, 함양 마천옻, 진주 딸기 등이 대표적이다. 벤처기업 지원, 지자체의 지식재산 관련 애로 해결도 도맡았다. 이런 공로로 10차례 포상도 받았다. 전문 컨설턴트인 센터 이기운 부장은 “사무 공간 확보와 조직 개편이 끝난 만큼 지식재산 창출, 창업 활성화 등 경남 서부지역 경제 성장의 첨병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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