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모습. 전북도는 집회에 참가한 전북 거주자를 300~4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뉴스1
“어느 곳에 가서든지 검사만 받아 주십시오”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브리핑 자리에서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이 한 말이다.
발언 배경에는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독려 뜻은 물론이고,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괴소문에 대한 보건당국의 일침도 깔려있다.
최근 지역 내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보건소 등 기관에 가서 (코로나19)검사를 받으면 검체를 바꿔치기 한다. 양성으로 둔갑시킨다. 검사를 받으려면 민간 기관으로 가라’는 악의적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밤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49번, 50번(모녀 관계)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가 아닌 동군산병원을 찾았다. ‘보건소 불신’ 때문이라는 것이 역학조사를 실시한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당시 동군산병원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라는 접촉력과 긴급 검사 필요성 등을 고려해 보건소에서의 검사를 권유했다. 결국 이들은 병원과 지근에 있는 군산보건소에서 검사를 실시했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전북도 보건당국은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발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의무 진단 행정명령(17일)을 발동한 상태다.
하지만 진단 대상자들은 보건당국의 행정명령에 상당히 비협조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에서 통보된 전북지역 사랑제일교회 교인 명단 34명(2명 확진, 32명 음성)도 정확치 않은 상태다, 실제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49번, 50번도 지난 7월말부터 최근까지 교회에 거주하며 소모임 등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
도내 집회 참가자는 300~4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170여명 정도가 검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보건당국은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과거 신천지나 이태원 집단 감염과는 사태 심각성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역학조사 등을 통해 추적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집회 참석자들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만 봐도 집회 참석자들의 부류가 다양하고 이동 수단 또한 관광버스, 대중교통, 자차 등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확진자들의 진술도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다. 한 확진자의 경우 1차 진술 때는 ‘집회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가 나중에 ‘집회에 참석했다’고 번복했다. 역학조사 결과 이 확진자의 당시 GPS 상 위치는 전주였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대부분 외부 접촉이 많지 않다. 문제는 집회 참가자들이다”면서 “집회 참가자들은 다양한 정치색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더욱이 비협조적이다. 숨어있는 참여자들이 염려되고 또 그에 따른 전파 가능성이 가장 큰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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