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 667건… 전국 ‘산사태 심각’ 단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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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16명 사망… 인명피해 잇따라
피해 우려지역 1316명 긴급대피… 장항선 등 5개노선 열차운행 중단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의 산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달 들어 9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667건의 산사태가 발생해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북 장수군에서 9일 50대 부부가 주택이 매몰된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밤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이 20m가량 아래로 쓸려 내려가 구조작업 6시간 만에 두 사람을 발견했다. 전남 곡성군 오산면 선제마을에서도 7일 오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주택 5채가 매몰됐고 윤모 씨(53) 등 주민 5명이 숨졌다.

산사태로 고속도로가 통제되고 열차가 운행을 멈추는 등 교통망도 마비됐다.

전라선(익산∼여수엑스포), 광주선(광주송정∼순천)은 이날 오전부터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장항선(홍성∼익산) △경전선(광주송정∼순천) △충북선(충주∼제천) △영동선(영주∼동해) △태백선(제천∼동해) 등 5개 노선은 현재 복구가 진행 중이다. 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고 있어 복구가 지연될 경우 이 구간 열차 운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요금소 부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일부 차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전국 81개 시군구에는 산사태 예보가 발령됐다. 전날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발령됐다.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2명으로 사망자 중 절반이 넘는 16명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모두 667건의 산사태가 났다.

산림청은 산사태정보시스템과 기상청이 제공하는 누적강우량, 초단기 강수 예측 등을 주시하며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산사태 취약 지역 7722곳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긴급 점검하고 주민 피해가 우려되는 임도 시설 873곳과 숲 가꾸기 사업장 180곳, 태양광시설 1823곳을 점검하고 있다. 피해 우려 지역 주민 1316명에 대해선 긴급 대피시킨 상태다.

산림청 관계자는 “적은 비에도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긴급재난문자를 받거나 산사태 위험 징후가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산사태#심각#인명피해#긴급대피#열차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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